'역사의 무게' 앞에 느끼는 동병상련 …홍콩, 일본 대신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올라
'역사의 무게' 앞에 느끼는 동병상련 …홍콩, 일본 대신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올라
  • 신목 기자
  • 승인 2019.08.08 0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1운동 100주년 맞아 역사의식 높이는 가치 있는 여행… 올 여름 ‘가성비’도 최고
홍콩 거리의 트램 모습.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홍콩 거리의 트램 모습. (사진제공 = 홍콩관광청)

[모닝경제]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제외 조치로 야기된 한-일간의 경제전쟁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왜곡하려는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단순한 일제 불매운동을 넘어서 일본 안 가고, 안 먹고, 안 사기 운동으로 전방위 확산되고 있다.

정부도 발빠르게 나서서 소재·부품 산업의 자립화를 뛰어넘어 산업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극일(克日)에 대한 자신감도 고취시키고 있다.

그런데, 과거 ‘아시아의 네 마리 용(龍)’으로 불렸던 나라 중 최근 우리와 유사한 길을 걷고 있어 동병상련을 느끼는 나라가 있다.

범죄인 인도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이 바로 그곳이다.

홍콩인들 사이에 반(反)중국 정서가 커지면서 지난 2014년 발생한 ‘우산혁명’ 이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또다시 바다에 버려지고,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도심을 최루가스로 뒤덮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홍콩인들이 왜 이런 시위를 벌이는 걸까,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홍콩사태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 '역사의 무게' 앞에 동병상련 느끼는 홍콩!

(사진 왼쪽은)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본 정부 규탄대회에서 한 시민이 일본 아베총리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최근 홍콩에서 일어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서 한 남성이 '중국으로의 송환을 반대한다'는 팻말을 높이 들고 있다. (사진 모닝경제 G.D)
(사진 왼쪽은)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일본 정부 규탄대회에서 한 시민이 일본 아베총리를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최근 홍콩에서 일어난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서 한 남성이 '중국으로의 송환을 반대한다'는 팻말을 높이 들고 있다. (사진 모닝경제 G.D)

역사적으로 지금의 홍콩은 식민주의와 자본주의 결과물이다. 바꾸어 말하면, 홍콩은 중국도 아니고 영국도 아닌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홍콩의 그 특수한 의미에 대해서 ‘제3의 공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격동의 19세기, 중국 청나라와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은 난징조약으로 홍콩의 통치권을 따내, 1843년 홍콩섬이 영국 식민지가 된다. 또 1860년 2차 아편전쟁에서도 승리한 영국은 베이징조약을 통해 구룡반도 일대까지 손에 넣게 된다. 1898년 영국은 영속적 귀속원칙에서 한발 물러나 99년 조차에 합의하게 되고, 결국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된다. 홍콩의 영국식민지 기간은 150여년에 달했다.

난징조약에 불만을 느낀 영국이 중국 내륙 진출을 위해 일으킨 2차 아편전쟁.(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난징조약에 불만을 느낀 영국이 중국 내륙 진출을 위해 일으킨 2차 아편전쟁.(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반면, 19세기 중국 대륙은 내우외환이 끊이지 않았다. 영국 식민지시대가 시작된 1840년대부터 중국 본토의 피란민들이 홍콩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이 공산화되기 시작한 1949년 전후로 100만명이 유입되어 홍콩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피란지로서의 역할을 했던 홍콩은 그냥 잠시 머무르는 곳일 뿐이었다.

크게 정 줄 곳도, 악착같이 목을 맬 곳도 아니었다. 그래서 홍콩인들 사이에 나는 중국사람도 아니고, 영국사람도 아니라는 정체성이 자리잡게 된 배경이 됐다.

식민주체인 영국정부도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주력했을 뿐 이 사람들의 정체성을 수립하는데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정체성이 강해질수록 사회복지 등에 대한 요구수준이 높아질 테고, 정체성이 없는 홍콩이 자신의 이익추구에는 더욱 좋은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영국은 홍콩에게 민주는 주지 않고, 자유만 줬다’고 말한다. 자유는 홍콩에 경제적인 풍요를 가져왔다.

1997년, 150년 만에 홍콩 주권이 원래 소유주였던 중국에게 돌아가기 전까지, 1941년 일본의 침략으로 1945년까지 4년동안 일본 지배권으로 넘어간 시기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사상이나 이념도 강요되지 않으면서 홍콩은 아시아에서 가장 근대화된 나라가 됐다.

홍콩은 아파트를 살 때 주차장을 따로 사야 한다. 차가 없는 사람은 주차장을 살 필요가 없는 반면, 차가 두 대인 사람은 주차장도 두 개를 사야 한다. 차가 있든 없든 무조건 주차장을 사야하는 한국과는 완전히 다르다.

또 홍콩에서는 주차선이 없는 곳에서 주정차를 할 수 없다. 택시는 정해진 곳에서만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노란 선이 그어진 곳에서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택시는 서지 않는다. 이층버스의 이층에서는 절대 서서 갈 수 없다. 또 자가용을 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주차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중국인들이 통치했다면 현재의 홍콩이 가능했을까 하는 질문에 중국학자들조차 부정적인 답변을 할 정도로 홍콩의 법과 제도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다. 자본주의 선진국인 영국식 근대화가 정확히 적용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홍콩인은 자신들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자부심이 강하고, 중국 사회주의에는 거부감을 갖고 있다. 홍콩사람들이 중국인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다.

실제로 홍콩인들 사이에 중국인을 ‘메뚜기’(홍콩에 쇼핑이나 관광 또는 원정출산 목적으로 오는 중국인)라고 부를 만큼 중국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이에 반해 주권을 돌려받은 중국은 15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홍콩에게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다시 국민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중국은 홍콩 주권 반환 이전부터 홍콩 언어인 광동어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초등학교부터 중국어(보통화) 교육을 시작했다. 언어는 문화의 중요한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중국어가 상용화되는 문화를 만들어 홍콩인의 정체성을 약화시키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홍콩내 ‘반중국적’ 언론인 제거작업을 벌여 반체제적인 언론인들에겐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고, 국가 기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기자들을 체포하기도 했다. 실제 홍콩의 중립지(誌) 신문인 명보의 편집국장은 길을 가다가 칼로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14년 홍콩특별행정구 수장인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한 직선제를 요구하며 79일간 도심을 점령했던 ‘우산혁명’이 일어났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조국’은 무조건적 복종을 강요했고, 이에 홍콩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2014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홍콩의 우산혁명.
2014년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홍콩의 우산혁명.

중국의 전통 유학이 홍콩에서 사상의 속박이나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발전된 신유학(新儒學)의 대가로서 ‘걸어 다니는 홍콩정신’으로 불리는 이천명(李天命)은 지난 2015년 “공산당과 친하지 않다. 하지만 공산당을 매우 공경한다. 공경하되 동시에 멀리한다.”는 어록을 남겨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주권반환 이후 정치적으로 갈수록 답답해지고 있던 홍콩사회의 정서를 대변했기 때문이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홍콩의 시위사태도 이런 역사적 배경과 궤(軌)를 같이하고 있다.

더욱이 1980년대부터 중국과 영국간 주권반환 협상이 진행되면서, 홍콩사회는 정신적으로 혼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협상 테이블에 정작 자신들의 자리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들의 앞날을 자신들이 결정할 수 없는 슬픔은 2019년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올 여름이 홍콩여행의 최적기인 또 다른 이유

우선, 현재 홍콩의 비(非)시위 지역은 여행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홍콩 국제금융센터 거리모습.
홍콩 국제금융센터 거리모습.

최근 중국 정부는 언론을 통해 홍콩시민들의 폭력행위로 홍콩의 안전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는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일부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홍콩의 법치를 위협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의 마지노선을 훼손한다며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시위의 폭력 행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들의 폭력행위는 홍콩의 공공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사회 질서와 법치, 민생, 국제 이미지를 해친다.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경찰의 강력한 법 집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일국양제 원칙을 파손하는 자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이어지는 극단주의 세력의 폭력행위는 배후에 있는 검은 손의 지휘에 따라 갈수록 정도를 더해 가고 있다"면서 시위대의 폭력행위가 막후의 '검은 손' 지휘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홍콩시내의 시위지역을 벗어나면 홍콩은 여행하기에 별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즉 시위는 시내 일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고, 비시위지역은 여행 안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홍콩시민들의 중국 중앙정부에 대한 반 감정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홍콩 관광지마다 넘쳐났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격히 줄면서 올여름에 홍콩여행을 가면 한가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혹시라도 일어날 지 모르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홍콩을 방문하려는 여행객은 시위장소 방문을 피하고, 부득이하게 시위장소 인근을 방문할 경우 검은 옷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시위대로 오인 당할 수 있다는 점과 시위장면을 촬영해도 시위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 올 여름만큼 가성비 좋은 기회는 없다!

일명 전지현 수영장이라 불리는 홍콩 구룡에 위치한 호텔 하버그랜드의 옥외수영장 모습.
영화 '도둑들'의 엔딩신에 등장하면서 일명 '전지현 수영장'이라 불리는 홍콩 구룡에 위치한 호텔 하버그랜드의 옥외수영장 모습.

올 여름, 홍콩관광청은 보다 만족스러운 홍콩여행을 전하고자 ‘도심 속의 휴식’과 ‘가성비를 즐기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역대 최고의 프로모션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여행경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두 축인 항공과 호텔 관련, 아시아나항공, 홍콩항공 등 풀캐리어 항공사들과 함께 특별 항공요금을 선보임과 동시에 가성비 좋은 호텔 15선을 선정, 소개했다.

영화 ‘도둑들’ 엔딩신에 등장한 곳으로, 통유리로 설계된 풀은 작은 아쿠아리움을 연상시켜 모든 여성을 인어로 둔갑시키는 마술을 부린다는 호텔 하버그랜드(Harbour Grand)를 포함해 4~5성급 럭셔리 호텔들을 최고의 가성비로 즐길 수 있다. 아울러 다양한 즐길거리, 먹거리, 문화예술까지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올해 우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다. 

다가오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동병상련의 역사 궤도를 달리고 있는 홍콩에서 한여름 밤을 보내며 홍콩인의 삶과 문화, 정신을 한번쯤 생각해 본다면 단순한 관광여행이 아닌, 2019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는 가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모닝경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