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일본기업 시장점유율 60% '탄소섬유'에 1조원 투자... '소재강국 대한민국 ' 이끈다
효성, 일본기업 시장점유율 60% '탄소섬유'에 1조원 투자... '소재강국 대한민국 ' 이끈다
  • 차준수 기자
  • 승인 2019.08.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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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의 쌀', 수소산업 등 후방산업도 무궁무진... 상업화 성공 한국기업 중 유일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소재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효성과 전라북도간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사진출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라북도 전주시에 소재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효성과 전라북도간의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히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사진출처 =청와대)

[모닝경제] 효성그룹이 전세계 글로벌시장에서 일본기업이 약 6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탄소섬유' 산업에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능력을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한다. 

이는 단일 생산규모로는 세계 최대이며, 10개 라인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Top 3위(10%)로 올라서게 된다.

고용도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 2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와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을 맺었다.

효성은 2008년부터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고 있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다.

지난 2011년 4여년 간의 연구 끝에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를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는 4번째이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5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첨단복합산업단지에 18만2,000㎡(약 5만5,000평) 면적에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했다.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기존 부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증설 중이며, 내년 2월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협약식에서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탄소섬유 후방산업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수소경제로 탄소섬유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준 만큼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에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 탄소섬유, 철보다 가볍지만 10배 강한 ‘미래 산업의 쌀’

탄소섬유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이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훨씬 뛰어나 '미래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항공, 우주, 방산 등에 사용되는 소재인 만큼 전략물자로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이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이다.

뿐만 아니라, 탄소섬유는 수소경제 시대의 핵심소재로도 꼽히고 있다.

효성안양기술원의 연구원이 '탄소섬유'를 연구하고 있다.
효성안양기술원의 연구원이 '탄소섬유'를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해 전·후방 경제적·산업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약 1,800대 수준이던 수소차를 2022년까지 약 8만1천대, 2040년에는 약 62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차는 차량을 경량화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주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 받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하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인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 백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연료탱크의 핵심소재다.

2030년까지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탄소섬유는 수소산업 등 후방산업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다. 

■ 효성의 탄소섬유 기술 수준

탄소섬유 생산기술은 국가 간 이동이 통제 되는 국가전략 품목으로 제한되어 왔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나 기업들은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기준 미국, 일본 등 글로벌 6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능력(Capa)의 72%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재도 일본 3개 기업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기술력이 부족하고 국내 생산 기반이 전무한 상황에서, 효성은 2008년부터 개발을 본격화한 지 불과 3년여만인 지난 2011년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범용부터 고성능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grade)의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 업체로는 효성 이외에도 일부 대기업들이 탄소섬유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 진입에 실패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다.

효성은 지난 수년간 쌓아온 생산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의 고성능 탄소섬유 생산도 늘려가고 있다. 

■ 효성의 기술 DNA 

효성그룹 본사. 
효성그룹 본사. 

효성은 1966년 창업 이래 기술 독립을 추구하며 한 우물을 파 온 소재 전문 기업이다.

경영진의 70%가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엔지니어가 모여서, 엔지니어가 경영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다. 효성은 197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독자기술로 소재사업을 육성해 왔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탄소섬유 개발을 지시하고, 10여년 기간 동안 열정적으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했다.

조 명예회장은 이미 일본 및 미국 업체들이 탄소섬유 시장을 독식한 상황에서 국내 연구 결과도 전무했던 ‘불모지의 영역’에 과감히 도전했다.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조 명예회장은 뚝심 있게 묵묵히 연구에 매진함으로써 섬유 중에서는 가장 어렵다는 탄소섬유 개발에 2011년 마침내 성공했다.

현재 효성은 4개(스판, 타이어보강재, 에어백 및 시트벨트 원사)의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압도적 1등 제품을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세계 2등 제품을 4개(ATM, NF3 개스, NF3+질소 MIX 개스, TAC FILM, 터프티드 카매트) 보유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도 100년 기업 효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로 만들겠다. 기술경쟁력이 우리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하겠다”면서 기술 중시 경영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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