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코로나發 위기에 글로벌 증시 폭락...위기감 고조
유가·코로나發 위기에 글로벌 증시 폭락...위기감 고조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3.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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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증시 사흘 간격 대폭락...코로나 확산에 국제 유가30% 하락 겹쳐
국내 증시는 코스피 코스닥 사상 첫 동시 서킷브레이커

[모닝경제] 전 세계 증시가 유가 하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우려가 겹치며 사흘 간격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이른바 ‘검은 월요일(현지시간 9일)’과 ‘검은 목요일(현지시간 12일)’로 불리는 이번 사태로 미국 뉴욕 증시에선 23년만에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일시적으로 주식 거래를 자동중단 시키는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유럽 증시도 마찬가지다. 국내 증시에선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으며, 코스피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한 시세가 1분간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효력 정지시키는 제도)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크게 출렁거리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 세계 증시 일제히 폭락...글로벌 경제 '흔들'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9일 2,013.76포인트(7.79%) 하락한 지 사흘 만에 2,000포인트 이상 다시 폭락한 것이다. 이는 1987년의 검은 월요일에 기록했던 22.6% 폭락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뉴욕증시는 문을 열자마자 폭락세를 보이면서 사흘만에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9.51%(260.74포인트), 9.43%(750.25포인트) 빠진채 장을 마감했다. 

한편, 세계 각국의 증시들도 동반하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남미의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의 상파울루 증시에서도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는 전날보다 14.76%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상파울루 증시의 최우량주로 평가받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주가가 약 20%, 항공 관련주는 30% 가까이 떨어졌다.

유럽증시에 미친 충격은 더욱 컸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0.87% 급락해 1987년 이후로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2.2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2.28%,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지수는 12.40% 급락했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사상 최대 낙폭으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수준을 뛰어 넘은 것이다.

한편 아시아 증시에도 충격파가 미쳤다. 12일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4.41%, 토픽스 지수는 4.13%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각각 1.52%와 2.20% 떨어졌다. 국내 코스피는 장중 한때 5% 이상 폭락하면서 '사이드카'가 8년 5개월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 코로나 '팬데믹'에 유가 전쟁...이중 악재

이번 경제 위기는 전 세계, 특히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10일 기준으로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확진자 수 11만 명, 사망자 수 3,8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30% 폭락하며 1991년대 초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세계 2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수출 가격을 내린데 이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가격경쟁력으로 경쟁 산유국들을 제거한 뒤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산유국 간의 유가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11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날 공시를 통해 원유생산능력을 하루 1200만에서 1300만 배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업계에선 사우디가 전략비축유 등을 동원해 일시적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예 생산능력 자체를 늘리겠다고 나선 것이다.

세계 7위 산유국인 UAE의 국영 석유회사 ADNOC도 같은 날 "오는 4월부터 산유량을 현재 하루 300만 배럴에서 400만 배럴로 33%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500만 배럴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는 계획을 서두르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증산은 당초 3월 초 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에서 추가감산을 거부한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조치란 해석이 나온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후 증산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세계 Top3 산유국 간에 원유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붙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빈 살만 왕세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시장 주도권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숙명의 대결로 끌어들였다”며 “증산경쟁은 단순히 경제적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심각한 위기에 빠진 글로벌 경제의 해결 방안을 놓고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고민을 시작해야하는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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