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노사, 푸르덴셜생명 인수 놓고 '설전'
KB금융 노사, 푸르덴셜생명 인수 놓고 '설전'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3.2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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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굳이 지금 비싸게 인수해야하나...연임 위한 무리수"
윤종규 회장 "보험은 괜찮은 비즈니스...경영진 가볍게 보나"

[모닝경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전 참여 여부를 두고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KB손해보험 노조 관계자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이에 설전이 벌어진 것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먼저, KB손해보험 노조 관계자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시가평가 전환으로 부채 규모가 늘어나고 또 저금리 상황에서 역마진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생보사를 인수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전쟁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으로 향후 다른 생명보험사들이 매각 대열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굳이 지금 인수를 추진해 비싸게 인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연임을 위한 '성과 부풀리기' 차원에서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는 것 아닌가"라며 "향후 (푸르덴셜생명보험의) 가치가 떨어질 우려를 안 하는가. 책임질 수 있냐"며 윤 회장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시가평가를 하며 자산이 어떻게 되고 앞으로 부담이 어떻게 될지 계산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겠는가"라며 "노조는 경영진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윤 회장은 이어 "제로금리 상황을 우리보다 먼저 겪고 있는 유럽과 일본에서 보험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은행업보다 높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 보험의 수요가 있고 괜찮은 비즈니스로 본다"고 인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가 윤 회장과 KT에서 사외이사로 같이 근무했고, 그동안 KB금융 사외이사 중에서 한국채권연구원 출신이 많다"고 지적하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회장은 답변에서 "KB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절차는 지배구조연구원조차도 모범사례로 이야기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배당 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에 근접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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