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로금리 시대... 내 돈 어떻게 굴려야 하나?
[기획] 제로금리 시대... 내 돈 어떻게 굴려야 하나?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3.23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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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금리 0%대...'안전자산' 금·채권마저 약세
떠오르는 대체투자...ETF·부동산리츠 주목해 볼 만

[모닝경제]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면서 새로운 재테크 전략을 짜기 위한 금융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가 1.5%에서 1.25%로 인하되며 "2020년 내 0%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코로나19확산의 여파로 최근 0.75%로 전격 인하되며 시기가 앞당겨졌다. 제대로 된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제로금리' 시대를 맞은 금융소비자들은 요사이 큰 폭으로 출렁거리는 금융시장을 지켜보며 서둘러 재테크 전략을 다시 짜는 모양새다.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하...큰 기대 어려워

당연한 얘기겠지만,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을 통한 재테크는 매력도가 더 떨어지게 됐다. 

시중은행들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예금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시중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된 지 2주 내에 예금금리를 인하해왔는데, 이미 몇몇 금융상품들은 금리가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신한은행은 21일부터 주거래 미래설계통장과 주거래 S20통장의 우대 이율을 연 최고 1.50%에서 1.25%로 내렸다. 저축예금의 기본이율도 연 0.20%에서 0.10%로 조정했다.

KB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 금리연동형(1~6개월) 금리를 0.70~1.10%에서 0.60~1.00%로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원(WON) 예금금리를 연 0.50~0.95%에서 0.50~0.87%로, 위비정기예금 금리는 1.40%에서 1.10%로 낮췄다. 이달초 하나은행은 22개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5%포인트 낮췄다. 

믿을건 안전자산뿐? 달러빼고 모두 추락

당초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에 따라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분산 투자하고 특히 금, 채권, 달러 등에 투자해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은 달러를 제외한 금과 채권마저 흔들리며 '대표적 안전자산'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격이 뛰어오르며 '안전자산'의 명성에 걸맞는 듯이 보였던 금은 국제 금 시세가 온스당 1400달러대로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9일 1680.47달러까지 올랐던 국제 금 시세는 23일 1484.00달러로 기록하며 2주 사이 11.6% 추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제로 선언'으로 금리가 연 0.5%까지 떨어졌던 것이 1.2%대로 빠르게 상승하며 가치가 하락했다.   

오직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는 미국 달러화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을 뿐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장중 한때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정점을 찍은 뒤 1285.7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23일에도 전일 대비 22원 오른 126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에 산다고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다. 모두 탈출하려는 사람들뿐”이라며 “주식·채권·금·상품 모두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투자자, 기업 할 것 없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떠오르는 대체투자..."Low Risk, Middle Return"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금융 상품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새로운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투자대상은 부동산, 사모펀드,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다.

대체투자는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주식보다는 위험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Low Risk, Middle Return"로 요약되기도 한다. 적당한 리스크를 지면서도 중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유형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증시에서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특히 2015년 3월 들어 기준 금리가 1%대로 하락하면서 채권 투자로 인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대체투자가 활발해졌다.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대체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대체투자를 추천하는 금융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나 부동산 리츠를 추천상품으로 꼽는다.

먼저, 1990년대 초 등장한 ETF는 '지난 30년 동안 금융투자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ETF는 주식이나 채권, 통화, 원자재 등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의 지분을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토록 한 금융상품이다. 개인 주식거래계좌를 통해 손쉽게 거래할 수 있고 증권거래세 면제 등으로 거래비용이 낮은 것이 장점이다. 소액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부동산 리츠는 투자자의 자금을 위탁받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 지분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임대수입이나 매각차익을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부동산 리츠시장은 2016년 25조원에서 지난해 말 50조 원으로 두 배 성장했다.

국내 상장 리츠는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등 총 4종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제로금리 시대에는 단기 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중장기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대체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다른 투자애 비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완벽한 안정성은 아니더라도, 설명을 들어보면 대부분 수긍이 갈 정도의 안정성은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대체투자는 예적금과 같은 저금리의 상품보다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수익률 증가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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