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회사에 무제한 유동성 공급키로...사실상 '양적완화'
한은, 금융회사에 무제한 유동성 공급키로...사실상 '양적완화'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3.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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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3개월간 금융회사 RP 주단위 정례 매입
시중 유동성 해소 지원...

[모닝경제] 한국은행이 마침내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금융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4월부터 6월까지 일정 금리수준 아래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Repurchase Agreement) 매입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기간 후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팔고 경과 기간에 따라 이자를 붙여 다시 사는 채권을 가리킨다. 한은이 공개시장운영으로 RP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의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무제한 유동성 공급 방안을 의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실물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도입취지를 설명했는데, 무제한 유동성 공급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유례 없는 조치다.

매입대상도 국채, 통화안정증권, 산업은행의 산업금융채권, 수출입은행의 수출입금융채권, 은행채 등에서 8개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으로 늘렸다. RP 입찰 참여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도 추가했다. 입찰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해 입찰 때마다 공고하기로 했다.

한은은 6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 정례적으로 91일 만기의 RP를 일정금리 수준에서 매입할 예정인데, 매입 한도를 정하지 않고 무제한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금융기관의 신청액을 전액 공급한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내용이다. 

입찰금리는 기준금리(연 0.75%)에 0.1%포인트를 가산한 0.85%를 상한선으로 해 입찰 때마다 공고하기로 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선진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QE)는 금리가 제로(0)로 떨어진 후 더는 수단이 없을 때 돈을 공급하는 방식이라 한은의 지원제도와 성격이 조금은 다르다"면서도 "시장 수요에 맞춰 유동성을 전액을 공급하기에 양적완화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은은 국채매입 등 양적완화 정책과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 동원 필요성을 부인해왔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그동안 양적완화 등 관련정책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금리 이외의 추가 정책수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직 아니다"라며 "다만 향후 정책여력이 더 축소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지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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