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 1위 쟁탈戰] 윤종규 KB금융그룹 vs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금융업계 1위 쟁탈戰] 윤종규 KB금융그룹 vs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4.16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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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푸르덴셜 인수해 KB금융 1위 도전장..."보험업계 리더 도약"
조용병, 오렌지라이프 실적반영해 1위 수성...11년만에 과감한 승부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진=각 사)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모닝경제]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금융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수합병을 과감한 승부수로 삼는 두 그룹의 수장들이 리더십 맞대결을 펼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기세다.  

최근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하며 금융업계 1위를 향한 두 업체간의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종규, 푸르덴셜 인수 효과 등 기대..."보험에서 승부수"

지난해 KB금융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은행간 경쟁에선 신한금융그룹에 승리했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크게 밀리면서 금융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올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데 성공하고 최근 캄보디아 1위 소액대출 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를 손자회사로 편입하면서,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이 총 2000억여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1월 오렌지라이프의 잔여 지분을 인수하며 그룹에 편입되는 당기순이익이 약 1,100억 원 늘어나게 된다. 두 금융그룹 간에 지난해 순이익 차이와 올해 늘어날 각각의 순이익을 고려하면 얼추 비슷해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이에 따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신한금융으로부터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아 올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1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레터를 통해 "2012년의 ING생명 인수 시도부터 지금까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끈기있게 추진했던 생명보험사 인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은 "푸르덴셜생명이 그야말로 ‘알짜배기 회사’"라고 소개하면서도 “최근 심화되는 저금리기조 및 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사 인수를 놓고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다 감안해 면밀한 실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푸르덴셜생명이 급속도로 악화된 시장환경 속에서도 더 안정적 성장이 가능한 역량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위기가 오히려 초우량 생명보험사를 합리적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아우르는 보험업계의 진정한 마켓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용병, 11년 만에 '인수 DNA' 잠깨워...지난해 사상 최고 순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의 몸집과 실적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3월 취임한 조용병 회장은 임기 첫 해에 9년 동안 지켜오던 금융지주회사 순이익 1위 자리를 KB금융지주에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듬해 바로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2019년에도 선두를 지켜냈다. 특히, 2019년엔 사상 최고 순이익을 거뒀다.

2018년 8월 신한금융그룹은 생명보험업계 5위 회사인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지분 59.15%를 2조2,989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한 것인데, 2007년 LG카드(현재 신한카드) 이후 11년 만에 인수를 단행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2020년 1월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약 40%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 10월엔 아시아신탁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우선 지분 60%를 1,934억 원에 인수하고 2022년 이후 나머지 40%의 취득시기와 금액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부동산신탁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지분 60%를 인수한 생명보험사 조 회장의 리더십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은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신한금융지주의 실적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며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두 금융그룹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한 승부수가 통했다는 것이다. 과거 신한금융그룹은 2000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2003년 조흥은행, 2007년 LG카드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급속하게 성장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수합병을 활용한 외형 성장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신한금융지주뿐 아니라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주요 계열사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올해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의 올해 순익 2,715억원을 모두 실적에 반영할 수 있게되어 신한금융지주의 업계 1위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KB금융그룹이 계열사들의 해외 인수합병을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신한금융그룹으로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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