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두산솔루스 인수해 글로벌 공략 시너지 낼까?
LG화학, 두산솔루스 인수해 글로벌 공략 시너지 낼까?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4.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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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경제] 두산그룹이 전지박(2차전지용 동박) 계열사 두산솔루스의 공개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LG화학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전지박 사업의 사업성과 성장성이 높아, 최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LG화학이 두산솔루스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코로나19로 외화 조달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손잡고 7,000억 원 규모의 그린론을 조달해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 '알짜회사' 두산솔루스, 인수하면 글로벌 공략에 적격

2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솔루스의 공개매각이 시작될 경우, LG화학을 비롯한 다수의 배터리 관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뛰어 넘어 1,600억 불(약 2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약 150조 원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전지박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시장은 2018년 1조5,0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14조3,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전기차배터리 등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인 음극재, 양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음극재의 재료인데, 전기차배터리용 음극재에 쓰이는 양질의 전지박을 생산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는다. 이번에 매물로 나올 두산솔루스도 그 중 하나로, 성장성과 사업성까지 갖춰 두산그룹 계열사 중에서 '알짜 회사'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에 1만 톤 규모의 전지박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이 가능하다. 두산솔루스는 이미 올해 생산물량에 대한 공급처를 모두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한편, 최근 두산중공업의 재무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이미 두산솔루스에 대한 매각협상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지난 9일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이른바 '진대제 사모펀드'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두산솔루스 매각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산은 두산솔루스의 특별관계자 보유지분 61.27%에 8,000억 원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6,000억 원의 가격을 매겨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두산은 곧바로 두산솔루스의 공개매각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LG화학 유력한 인수후보...그룹 차원 시너지도 기대

LG화학은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두산솔루스의 유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다.

2019년 말 기준으로 LG화학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1조8,886억 원, SK이노베이션은 2조1,960억 원, 삼성SDI는 1조1,56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매출채권은 LG화학이 3조7,382억 원, SK이노베이션이 4조1,383억 원, 삼성SDI가 2조153억 원어치씩 들고 있다.

두산솔루스 지분 61.27%의 가치가 6,000억~8,000억 원으로 평가되는 만큼 세 회사 모두 인수자금 여력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는 모두 유럽 현지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두산솔루스와 시너지 효과도 내는 것이 가능하다.

LG화학이 두산솔루스를 인수하면 LG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LG그룹은 LG화학·LG디스플레이·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전략을 올레드 부문에 맞추고 있는데, 두산솔루스가 전지박사업뿐만 아니라 올레드(OLED)소재사업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019년 9월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와 올레드 발광층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같은 해 4월엔 다국적 화학회사 듀폰의 올레드 기판 재료기술인 ‘솔루블 올레드’를 양수한 바 있다. 

■ 그린론 조달...폴란드 공장 증설 등 해외 포함 올해 총 3조 원 투자 

한편, LG화학은 지난 23일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 5.5억 유로(약 7천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린론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효율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 제도를 가리킨다. 

이번 그린론 조달은 LG화학이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과 체결한 5년간 50억불 규모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의 첫 성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색된 외화 조달 여건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적시에 양호한 조건으로 조달된 것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금융기관과 5.5억 유로(약 7천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사진=산업은행)
LG화학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 금융기관과 5.5억 유로(약 7천억원) 규모의 그린론(Green Loan) 조달 계약식을 가졌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사진=산업은행)

LG화학은 이번 7천억원 규모 자금 조달로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 등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배터리 분야 시설투자에 약 3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이번 그린론 조달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 및 소∙부∙장 협력회사들과 적극 협력해 세계 배터리 시장 석권은 물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분야 글로벌 시장 제패에 도전하는 LG화학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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