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주년 특집] 코로나19가 바꾼 산업지형①- '언택트' 시장의 확대
[창간6주년 특집] 코로나19가 바꾼 산업지형①- '언택트' 시장의 확대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5.1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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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언택트 시장 확대
간편식, 신선식품, 원격플랫폼, 게임 등 수혜...이커머스는 업체별 상이
코로나19는 이제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의 삶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인류의 삶이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경제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 사태로 이미 큰 타격을 받은 데다가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작은 구멍가게부터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이 위기를 뚫고 살아남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모닝경제는 창간 6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우리 경제의 변화 양상을 살펴보는 기획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특히, 각 기업들이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 지, 변화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찾고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총 4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모닝경제] #지난달 2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배터리 등 4개 업종협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대응 산업계 대책회의'를 가졌다. 닷새 전엔 자동차, 철강 등 장치산업과 대책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석자들은 당장의 피해 최소화뿐만 아니라, '언택트 시대' 등 코로나 이후(Post-Corona) 기회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6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10에 내장된 협업 솔루션 '팀즈(Teams)'의 국내 초·중·고교 사용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20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현재 팀즈는 전 세계 175개국 18만3,000여 개의 교육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비접촉) 시장이 확대되며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가 소비패턴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정용간편식, 게임, 원격근무·원격교육, 신선식품 배달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의 방문객은 급격하게 감소했다. 

간편식·신선식품 수혜...이커머스는 희비엇갈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 외출자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구매 대신 온라인 구매를 택하며, 이커머스 업체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실적에선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쿠팡의 성장세는 단연 돋보여서 올해 1월부터 3월 첫째주까지 결제금액 기준으로 점유율 24.6%를 기록해 지난해 1위 G마켓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섰다. 

하지만, 인터파크와 11번가는 1분기 실적이 모두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수요가 넘어온 식품과 생활용품 등은 예상대로 매출이 늘었지만 외출 자제 기조로 패션·뷰티와 여행·레저·티켓 등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쿠팡)
(이미지=쿠팡)

한편, 식품 관련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트렌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가정간편식(HMR), 라면ㆍ과자류 등의 1분기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비비고'와 '고메' 브랜드의 선전으로 HMR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CJ제일제당은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 급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온라인몰 'CJ더마켓'은 올해 2월 말~3월 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 늘어났다. 특히, 즉석밥 '햇밥'의 주문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F&B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으며, 오리온은 8%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이 각각 10%와 30%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선식품 배달시장을 이끌고 있는 마켓컬리는 최근 약 2,000억 원의 '시리즈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유치인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신선식품 배달 시장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점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재택근무·온라인교육으로 원격 플랫폼 수요 급증

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재택근무와 온라인개학이 실시되며 원격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그동안 해외에 비해 국내에선 주목받지 못했던 팀원 간 협업툴 '팀 메신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MS 팀즈, 구글 미트(Meet), 슬랙(Slack), 줌(Zoom) 등 글로벌 업체뿐 아니라 NHN, 토스랩, 채널톡, 이스트소프트 등 국내 업체들도 관련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플랫폼들은 고객 상담 메신저와 연계할 수 있고 대용량 파일 전송과 저장, 대화 내용 검색도 가능하다. 

차세대 솔루션으로 급부상한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클라우드는 기업 내부에 서버와 저장장치를 두는 대신 외부에 아웃소싱을 주고 사용하는 서비스를 의미하는데, 코로나19로 원격·재택근무,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등을 시행하기 위한 클라우드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와 같이 예상못한 위험을 분산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미지=에스티유니타스)
(이미지=에스티유니타스)

한편, ‘영단기’, '공단기' 브랜드로 유명한 에듀테크업체 에스티유니타스는 지난 2월부터 글로벌 베타서비스 중인 원격 문제풀이 앱 ‘커넥츠 Q&A’가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전세계 12개국 1위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주목받고 있다. 에스티유니타스는 최근 글로벌 투자회사인 베인캐피털로부터 1,5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에선 이번 투자유치가 성공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게임, 이용증가·인식변화·정부지원 '트리플 호기(好機)'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 등 유리한 환경 속에 게임업체들은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던 세계보건기구 WHO도 지난달부터는 게임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법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들과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불과 1년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이런 상황은 실적호조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전 세계 디지털 게임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한 10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게임업계의 대표주자들인 이른바 '3N', 엔씨소프트(NCSOFT), 넷마블(NETMARBLE), 넥슨(NEXON)은 이번 주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이 예상되며, 넷마블도 신작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넥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1월 이후 역대 최고 월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론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 신작과 연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등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게임업계는 지난 7일 정부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된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이 발표되며 정부의 정책 지원도 받게 됐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게임산업은 대표적인 고성장·일자리 중심의 수출 산업 중 하나”라며 게임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게임산업 성장을 저해했던 낡은 규제를 개선하고 중소 게임기업의 성장을 돕고 e스포츠 활성화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업계에선 그동안 게임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여러 환경들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환영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수익 창출의 기회로만 볼 것이 아니라, 게임업계가 좀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진일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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