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구조조정의 신호탄? IB인력 재배치 놓고 뒷말 "계약직은 사실상 나가라"
미래에셋대우 구조조정의 신호탄? IB인력 재배치 놓고 뒷말 "계약직은 사실상 나가라"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5.1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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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전문인력 WM 지점발령에 설왕설래
"계약직 재계약 불가 통보" vs. "그런 적 없다"
"일상적인 순환배치" vs. "사실상 나가란 말"
미래에셋대우 본사 모습.

[모닝경제] 미래에셋대우의 IB(기업금융)부문 인력 재배치에 대해 사실상 구조조정이 아니냐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IB부문에 대한 인력 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B부문 인력을 WM(자산관리) 담당 지점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내부 인력계획에 따른 일상적인 순환배치"라며 "미래에셋대우는 정기 인사이동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기업들과는 달리 수시로 인력을 재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직 직원들에게 계약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며 "이번에 재배치된 인력은 정규직이며 계약직 인력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는 다르다. 본지 취재에 의하면, 일부 계약직 직원들은 이미 재계약 불가를 통보를 받고 WM 지점으로 재배치됐거나 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증권사의 IB부문 담당직원들은 기업금융 분야의 경력직으로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고연봉의 전문 계약직 직원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업황이 좋지 않을 경우엔 가장 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곤 한다.  

IB부문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한 관계자는 "전문분야를 갖고 있는만큼, 업무성격이 다른 분야로 배치받을 경우 불안감이 커진다"며 "이런 일을 겪게되면 사실상 나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직을 알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요즘같이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채용시장도 얼어붙은 때, 같은 일을 당한다면 정말 당혹스러울 것"이라고도 했다.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계약직 직원 입장에선 일반적인 전환 배치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 사태로 IB 분야의 수익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계약직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퇴사하도록 유도해 비용절감을 하려는게 아니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박현주 회장이 지난해부터 미국 지역의 15개 호텔의 일괄 인수를 추진하는 등 의욕적으로 벌여 온 글로벌 호텔, 항공, 관광분야 투자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3월 사내망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전념하겠다는 결정은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 X’ 인수 이후 가장 잘한 것”이라며 “후대 경영인에게 글로벌 미래에셋을 물려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58억 달러(약 6조 9,142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개를 한꺼번에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상황이 바뀌며, 미래에셋대우는 미국 호텔 매도에 나섰던 중국 안방그룹과 매매계약을 둘러싸고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는 등 해외 투자사업이 위기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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