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칼럼] 달라진 '척'만 하고, 자성·반성·개선의지 전혀 안보이는 '삼성'
[모닝칼럼] 달라진 '척'만 하고, 자성·반성·개선의지 전혀 안보이는 '삼성'
  • 박재붕 기자
  • 승인 2020.06.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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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경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부정.부폐 의혹에 대한 삼성 내부의 자성이나 반성, 또는 개선의지는 여전히 크게 달라진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경영권 승계 문제를 둘러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각종 뇌물 공여의혹들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삼성측에 재차 요구한 구체적인 준법경영 개선방안에 대한 답변 내용이 성큼 진척되거나, 실질적으로 달라질 것을 기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재붕 발행인
모닝경제 박재붕 발행인

따라서 일각에서 제기되듯, 각종 뇌물공여 혐의로 대법원 파기환송심 판결을 앞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준법경영을 한다'는 '제스처'만 보여주는 대신, 그 댓가로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은 피하고, 집행유예를 받기 위한 '위선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올초 삼성은 대법원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먼저 제안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다. 그 후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측에 향후 준법경영을 위한 개선의지를 밝히라고 권고했다.  

그러자 지난달초인 5월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준법경영 의지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준법감시위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보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내놓으라 재차 권고했다. 

이때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했고, 그것은 국민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때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리기도 했다"고 과거의 잘못을 시인했다. 

또한 그는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했고,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질책을 받아왔다. 특히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건에 대해 비난을 받았다"면서 "최근에는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한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된 게 사실"이라며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 드리겠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전국민 앞에서 고개숙여가며 발표했던 그 단호한 표정은 어디로 사라지고, 4일 삼성이 내놓은 수정 이행방안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삼성측은 어제(4일)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또다시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이행방안은 크게 ▲노동3권의 실효성 있는 보장, ▲준법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수립, ▲시민단체와의 실질적 신뢰회복 등 3가지 부분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삼성이 눈에띄게 달라지거나, 실질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예를들어 노동3권 보장 실천 방안의 경우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이사회 산하에 두어 노사정책을 자문하고, 개선 방안도 제안하도록 한다는 수준이다. 

또 ▲국내외 임직원 대상 노동 관련 준법교육 의무화 ▲컴플라이언스팀 준법 감시활동 강화 ▲노동·인권단체 인사 초빙강연 등 별로 실효성도 없는 것들만 나열해 놓고 이행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삼성은 준법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지속가능한 경영체계 수립과 관련해서도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준법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業)의 특성에 부합하고 경영의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경영체계를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는 미사여구만 늘어놨다. 

아울러 법령·제도 검토, 해외 유수 기업 사례 벤치마킹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외부 전문기관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찌질한 말잔치도 덧붙였다. 

이처럼 일련의 준법경영 실천의지 입장문을 보고나서 삼성한테 드는 소회는, 한 마디로 '달라질 의지가 없구나!'이다. 

삼성이 '국민기업'답게 행동하고, 그렇게 비춰지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보다 결연한 의지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진지한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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