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의 '배터리 광폭 횡보'... LG vs SK 중 누구 손을 잡을까?
현대차 정의선의 '배터리 광폭 횡보'... LG vs SK 중 누구 손을 잡을까?
  • 차준수 기자
  • 승인 2020.07.07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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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태원 회장 - LG 구광모 회장 등과 잇따라 미팅
- 미래 전기차 배터리 및 신기술 분야 협력방안 논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SK이노베이션 서선공장을 방문하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좌)과 지난달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하여 구광모 LG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SK이노베이션 서선공장을 방문하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 좌)과 지난달 22일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하여 구광모 LG 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우)

[모닝경제] ]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중인 가운데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사업 선두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잇따라 방문하여, 두 그룹의 최고경영자들과도 미팅을 갖는 등 광폭횡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을 끈다. 

7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충남 서산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SK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고에너지밀도, 급속충전, 리튬-메탈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력반도체와 경량 신소재, 배터리 대여·교환 등 배터리 미래 신기술 개발 방향과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일찍부터 배터리 영역을 SK의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해 투자와 육성을 아끼지 않는 등 배터리 사업 성장을 이끌어왔다.

또, SK 주유소와 충전소 공간을 활용해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의선 부회장의 공장방문 현장에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알버트 비어만 사장,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도 동행했다.

이에 앞서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그릅 경영진들은 지난달 22일 국내의 또다른 전기차 배터리 선두업체인 LG화학의 오창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방문때에는 LG그룹 측에서는 (주)LG 구광모 대표를 비롯해 권영수 부회장, LG화학의 신학철 부회장,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사장 등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맞았었다.

이 때에도 양 그룹은 미래 배터리 관심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LG화학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국제적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 두 그룹사의 최고경영진까지 만날 정도인 것을 보면, 현재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2011년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현대·기아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 누적 28만여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인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8만8,400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총 44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3종을 순수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 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고, 기아차는 전기차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2026년 전기차 50만대(중국 제외)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혁신기술 분야 리더십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M(Urban Air Mobility, 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 차세대 혁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지속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인류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고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와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성능의 전기차에 필요한 최적화된 배터리 성능 구현을 위해 연관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의 공장 방문은 향후 전기차 전용 모델에 탑재될 차세대 고성능 배터리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미래 배터리 및 신기술에 대한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 자사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5.5%의 점유율로 올 1월~4월 합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이 91%로 배터리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LG화학은 지난 30년 간 선제적인 R&D 투자를 통해 1만7,000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확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반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플러그인(Plug-in) 하이브리드카와 기아차의 니로, 쏘울 EV 등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2021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1차 배터리 공급사 자격으로, 최상의 성능 확보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서산 공장은 2012년 준공한 것으로, 연 4.7GWh의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춘 곳이다. 

SK 최태원 회장은 이날 정의선 부회장과의 만남 자리에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으로 양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새로운 힘이 될 것”이라며 “힘과 지혜를 모아 코로나가 가져올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높여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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