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과 맞바꾼 '화웨이 리스크'... LG유플러스·LG그룹에 '부메랑' 돼
비용절감과 맞바꾼 '화웨이 리스크'... LG유플러스·LG그룹에 '부메랑' 돼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7.26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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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화웨이社의 CI. 

[모닝경제] LG유플러스와 LG그룹이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놓고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엔 대놓고 거센 압박을 가하는 미국이 부담스럽고,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엔 과거 '사드 사태'때 겪었던 중국의 보복이 두렵다. 미·중 무역 갈등의 와중에 그 불똥이 한국 기업들에게 튄 모양새인데, LG유플러스와 LG그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부의 디지털뉴딜정책 등에 발맞춰 2022년까지 5G인프라 구축에 수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28기가헤르츠 상용화를 위한 기지국 설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며 미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고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어 LG유플러스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미국 국무부는 아예 공개적으로 LG유플러스를 언급하며 ‘신뢰할 수 없는 기업’인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로서는 기존 LTE는 물론 5G기지국과의 호환성이나 비용의 효율성 등 사업적 면을 고려한다면 화웨이 장비를 계속 도입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LTE기지국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처음 도입한 뒤 5G인프라를 구축할 때도 서울, 수도권지역 등의 5G기지국 9만여 곳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타사 통신장비 상품보다 30%가량 저렴한 화웨이 장비의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때문에 LG유플러스가 도입을 결정하게된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TE기지국에 이어 5G기지국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결정했던 2018년 당시, 가장 큰 이슈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정보 유출 가능성 등 보안 문제였다. 이에 대해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해 국정감사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화웨이로부터 기지국 소스코드와 각종 기술자료를 제공받고 장비 공급망까지 검증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며 보안 우려를 잠재우는 데 온힘을 쏟은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에도 화웨이 기지국 장비가 네트워크 장비 보안 검증과 관련해 가장 높은 수준인 ‘CC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기지국 운영에서도 국제 표준 정보보호관리체계 관련 인증을 획득해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보안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각각 미국 휴스턴 소재 중국 총영사관과 중국 청두 소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서로 요구하는 등 상호 무역 갈등이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격화되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 나아가 모기업인 LG그룹의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그룹 입장에선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우리나라에 시행한 각종 보복 조치, 이른바 '사드 사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될 수록 화웨이 장비 도입을 둘러싼 정치·외교적 문제 역시 두 나라의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비용절감과 맞바꾼 '화웨이 리스크'가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LG그룹에도 부메랑되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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