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현대HCN 인수전 승리...유료방송 1위 자리 굳건히 지켜
KT그룹, 현대HCN 인수전 승리...유료방송 1위 자리 굳건히 지켜
  • 신동훈 기자
  • 승인 2020.07.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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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KT스카이라이프 본사.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KT스카이라이프 본사.

[모닝경제] KT그룹이 현대HCN을 품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KT그룹은 2위 LG그룹을 10% 포인트 이상 따돌리며 유료방송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은 KT스카이라이프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KT그룹, 인수 후 유료방송 점유율 35%...1위 수성

KT그룹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쳐 지난해말 기준 31.52%로 1위였다. 이번에 인수한 현대HCN의 시장 점유율 3.95%를 더하면 35.47%로, 2위 LG유플러스 및 LG헬로비전(24.91%)에 10%포인트 이상 앞서게 된다.

입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6,000억 원에 이르는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희망 매각가도 6,000억~6,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 HCN의 가치를 가입자당 30만 원, 총 가입자 약 133만명으로 계산해 4,000억 원대를 기준점으로 삼고, 자회사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현대미디어의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HCN이 서울 강남·서초 영업권을 보유하고 있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것도 고려 요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HCN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928억 원과 408억 원이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현대HCN 본사. (사진=현대HCN)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현대HCN 본사. (사진=현대HCN)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자는 공개입찰로 전환되기 전에 현대HCN과 개별협상을 벌였던 SK텔레콤이었다. 공개입찰 전환 후 통신 3사가 모두 참여하고, SK텔레콤이 마지막까지 KT와 경합하며 인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등 유료방송 시장 1위 수성(守城)에 위기감이 높아진 KT가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어 현대HCN을 품에 안은 것이다.  

공정위 심사·과기부 인허가 마지막 변수..."철저히 준비할 것"

KT가 이번 인수를 최종적으로 완료하려면 아직 거쳐야할 관문이 남아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가 그것이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 동의까지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려면 KT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논란과 위성방송의 공공성 이슈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앞서 KT는 또 다른 유선방송 업체 딜라이브를 인수하려 시도했으나 이와 같은 논란을 넘어서지 못하고 실패한 사례가 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33% 제한 규제는 풀렸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스카이라이프는 입찰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인수합병(M&A)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됐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무선 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의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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