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겨를이 없다!...홍콩 시원하게 여행하기-②] 밤 하늘의 별처럼 많은 '미쉐린 맛집들'
[더울 겨를이 없다!...홍콩 시원하게 여행하기-②] 밤 하늘의 별처럼 많은 '미쉐린 맛집들'
  • 박재붕 기자
  • 승인 2018.05.1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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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경제] 인파로 북적이는 대형몰에는 홍콩의 유명한 맛집들이 분점을 내 진출해 있다. 

다 맛보자면 소처럼 위가 많았으면 좋겠지만, 시간과 소화력이 한정돼 있으니 메뉴 선택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홍콩 식도락 여행의 시작은 완탕과 콘지, 딤섬이다. 

여행지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섭렵했다면 그 다음은 프렌치 레스토랑, 고급 중식당으로 범위를 넓혀보자. 미쉐린 별을 받은 레스토랑은 일찍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면 가장 비싼 호텔의 대표 레스토랑이 답이다. 가격은 비싸지만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줄어든다. 

■ 몰링 중 식도락, food

밤하늘의 별처럼 많은 것이 홍콩의 맛집이다. 

미쉐린 가이드 홍콩·마카오판만 봐도 그 두께가 가볍지 않다. 별을 받은 레스토랑만 총 81개(3스타 8개, 2스타 16개, 1스타 57개)다.

여기서 마카오의 11개를 빼도 무려 70개의 별이 남는데, 이는 뉴욕이 받은 71개의 별과 거의 같은 숫자다. 첨언 하자면 싱가포르(38개), 서울 (24개), 방콕 (17개)같은 도시는 홍콩의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얻었다.

가성비 높은 캐주얼 레스토랑이나 이국적인 길거리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도 홍콩은 천국 그 자체다. 홍콩에는 길거리 음식으로 미쉐린 별을 받은 곳도 존재한다.

# 테이스티 콘지 앤 누들 완탄 숍 Tasty congee & Noodle Wantun Shop

지와 완탄면을 메인으로 야채 볶음, 칠리 새우, 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를 낸다. 홍콩 내에서는 맛 집으로 자리매김해 현지인, 관광객 구분 없이 즐겨 찾는다. 엘리먼츠 몰, 하버시티 몰 내에 있는 지점을 포함해 홍콩 전역에 총 5개의 체인점이 성업 중이다. 

식탁에 올라온 맛깔나는 음식들의 모양새에 동공이 커진다. 한 번 맛보기 시작하면 손과 입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식탐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잠시 잠깐, 동행한 사람이 경쟁자로 느껴질 정도의 맛이다. 

특히 전복과 새우를 넣은 완탄 수프의 국물 맛은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진하고 깊다. 전날 밤, 바 호핑에 에너지를 쏟은 여행자라면 숙취 해소에 이만한 곳이 없겠다. 식사 시간에는 언제나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집이다.  

# 반 고흐 센시스 Van Gogh Senses

사추이의 중심에는 옛 해경 본부 건물을 리노베이션 한 럭셔리한 쇼핑몰, 1881 헤리티지가 있다. 이곳에 반 고흐를 테마로 한 ‘반 고흐 센시스’가 지난해(2017년 8월) 둥지를 틀었다. 

프렌치 레스토랑으로, 고흐의 예술세계에 오롯이 둘러싸이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갤러리, 아트 숍, 카페를 겸하고 있는데, 암스테르담 반 고흐 박물관에서 라이선스를 들여온 덕이다. 인테리어, 식기, 벽면의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흐의 예술을 일상화 했다. 

압권은 음식, 모든 코스 메뉴는 고흐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테마를 구성했고, 정성껏 차린 음식을 서빙하면서 그림과 함께 요리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모든 메뉴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지만, 맛이 좋아 금세 접시를 비우게 된다.  

# 틴룽힌 Tin Lung Heen

리먼츠 몰과 연결된 리츠칼튼 호텔의 광동식 레스토랑인 틴룽힌은 미쉐린 2스타를 받았다. 광동 요리의 대가인 폴 라우 (Paul Lau ) 세프가 총괄하는 레스토랑으로 파인 다이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름다운 플레이팅, 입안에서 흥이 터지는 맛 못지않게 레스토랑의 뷰도 매력적이다. 102층의 높이에서 하버뷰의 낙조를 바라보며 즐기는 진짜 맛있는 한 끼는 열심히 살아온 인생에 충분한 보상이 된다. 

틴룽힌만의 특제 소스에 곁들여 맛보는 딤섬부터 전복, 제비집, 생새우, 생랍스터 등으로 조리한 요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요리를 선보인다. 예산에 맞춰 미쉐린 2스타의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꼭 가보자. 점심 코스 요리 가격이 합리적이다.

■ 메트로 폴리스의 정제된 커피 씬, Coffee

카페 탐방과 디저트 섭렵은 여행의 또다른 묘미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사하는 이 두 여정은 여행의 목적이 될 정도로 중요해졌다. 돈이 많이 도는 홍콩 같은 도시에는 값진 물건이 모여들기 마련, 특별한 커피를 찾는다면 홍콩이 답이다. 

최근 홍콩의 젊은 부자들은 값비싸고 희귀한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홍콩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커피 전문점이 존재하는데 생두의 선택부터 로스팅, 바리스타의 추출 스킬 모두 최고의 수준을 경험할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 씬의 선두주자인 더 커피 아카데믹스(the coffee academics)와 작은 규모지만 실력과 근기를 모두 갖춘 바리스타 던 첸의 앰버 커피 브루어리( amber coffee brewery)는 커피 마니아들의 성지이니 꼭 가보자. 

홍콩의 카페는 분위기와 인테리어도 남다르다. 스타벅스는 홍콩의 옛 모습을 재현한 매장으로 홍콩의 역사에 대한 존중을 표현했고, 랄프로렌은 브랜드를 모티브로 만든 패셔너블한 카페를 하버시티 몰에 열어 주목 받고 있다.

# 더 커피 아카데믹스 Coffee Academy

 커피 아카데믹스는 홍콩 내에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2012년 문을 열었다. 로스팅은 물론 교육까지 겸하고 있다. 더불어 제 3 세계에 산재한 커피 농장 지원, 공정무역 등 아름다운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착한 체인점이다. 

코즈웨이 베이를 시작으로 리펄스베이의 펄스 몰, 하버시티, 완차이 등 총 8곳에 매장을 운영하는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과 싱가포르까지 진출했다. 열심히 연구하는 결과대로 커피 맛은 최상급. 원두를 판매하는 방식도 창의적이고 영리하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원두를 배합한 비스포크 커피(Bespoke Coffee)를 판매하고 이를 재구매하기 쉽도록 맞춤 별 코드를 부여한다. 커피 외에도 차와 아침 메뉴(베지테리언을 위한 메뉴 포함), 와인, 크래프트 비어, 칵테일 등의 주류와 이에 어울리는 다양한 빅 바이츠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세계 각국의 인기 메뉴 아이템을 달마다 다르게 선보이는데, 6월에는 서울의 팥빙수를 판매한다.

# 랄프스 커피 Ralph’s Coffee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이 운영하는 카페로 뉴욕, 런던, 파리, 시카고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홍콩의 오션 터미널에 문을 열었다(랄프로렌 매장 바로 옆). 랄프로렌의 시그니처 컬러인 묵직한 초록빛 타일로 꾸민 외벽이 아름답다. 

이에 더해 하이글로시의 격자 천정, 흰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다이아몬드 패턴의 바닥까지, 브랜드를 상징하는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공간을 매력적으로 채워 지나치기 아쉽다. 라 콜롬브 로스터리( La Colombe Raostery)가 엄선해 로스팅한 원두를 베이스로 다양한 커스텀 블랜드를 선보인다. 

머핀, 케이크, 브라우니 등의 디저트류와 샌드위치도 맛볼 수 있다. 진한 풍미의 랄프 시그니처 초콜릿 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1회용 컵의 디자인이 아름다워서 커피를 다 마신 후에는 화장실로 달려가 헹구게 된다. 

브루클린에서 시작한 초콜릿 브랜드 파인 앤 로(fine & row)의 초콜릿 바를 컵과 같은 톤의 포장지로 감싸 판매한다. 검증된 맛에 더해 조형적으로도 아름다워서 안 사고 못 배긴다.

# 앰버 커피 브루어리 Amber Coffee Brewery

2015년 월드 바리스타 대회에서 4위, 같은 해와 이듬해 연이어 홍콩 바리스타 챔피언을 거머쥔 바리스타 던 첸(Dawn Chan)이 운영하는 커피집이다. 명성에 비해 공간이 협소해 지나치기 쉽다. 

벽면으로 난 바 테이블과 창가의 작은 테이블이 전부인 이곳은 커피 맛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성지다. 챔피언의 카페답게 원두를 엄선해 큐레이션 한 뒤 케냐, 르완다 등 스페셜티 원두를 생산하는 산지와 직거래한다.

 커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그에게 묻자. 친절한 선생님처럼 줄줄이 알려준다. 해가 지면 카페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 달고 사랑스러운 한 입, Icecream

홍콩에서 아이스크림은 불가결한 존재다. 

더운 여름, 달고 찬 아이스크림 한 입이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으니. 미국의 에맥 앤 브리올리스, 일본의 아이크레메리아 등 다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홍콩에 진출해 있고 홍콩을 베이스로 한 신생 브랜드들도 많아 아이스크림 가게만 순례하는 여행이 가능할 정도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내는 아이스크림은 조형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새라 눈과 입이 모두 즐겁다.  

# 아이크레메리아 Icremeria

일본 브랜드로 홍콩 하버시티몰 외 5개의 지점을 운영한다. 태가 고운 아이스크림으로는 단연 으뜸. 세계 우아한 자태의 아이스크림을 꼽으라면 아이크레메리아의 메뉴들이 순위에 줄줄이 링크될 것만 같다. 

단아한 색감과 유려하고 부드러운 원형 탑 모양은 완전무결한 느낌이다. 일본에서 공수한 제철 과일에 밀크 아이스크림을 얹어 먹는 푸르타크레마(Frutta Cream), 일본 고치현에서 난 차에 말차 아이스크림과 과일을 곁들여 먹는 쟈포니스크레마(Giapponese Creama), 아이스크림 본연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 클래시코 크레마 외에 커피, 차, 스무디 등도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크레마도로(Cremadoro), 밀크 클래시코 크레마 위에 금박을 입혔다. 금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지만, 만듦새는 찬란하다.

# 오디스 oddies

올드타운 센트럴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집 오디스는 홍콩의 대표 간식거리 에그렛(밀가루, 우유, 계란 반죽을 플레인으로 먹거나 치즈, 초코, 판단 등을 고명으로 넣어 먹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빵)과 아이스크림을 함께 낸다.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붉은 색 간판이 쉽게 눈에 띄어 지나칠 걱정은 없다. 섹시한 입술모양의 조명과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과정을 팝아트로 표현한 그림이 장식된 내부는 펑키한 느낌이 가득하다. 

브라우니 초콜릿, 햄앤 치즈, 바닐라 라이스 푸딩 등의 일곱 가지 에게트에 12가지 아이스크림을 조합해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완성된 아이스크림은 기하학적인 모양새가 마치 외계의 음식 같지만, 쫀쫀한 에게트의 식감과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식감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맛을 표현하자면 이렇다. “나눠 먹고 싶지 않아요.”

# 에맥 엔 볼리오스 Emack bolio’s

에맥 엔 볼리오스는 홍콩 센트럴의 소호 거리,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옆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집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100% 버터로 만든 콘이 에맥 앤 볼리오스의 주인공이다. 

마시멜로를 토핑 한 시그니처콘 외에도 베리, 오레오, 초콜릿, 넛츠 등으로 토핑 한 아기자기한 콘이 진열된 콘박스는 장난감 쇼윈도만큼 화려하고 사랑스럽다. 이 앞에 서면 누구라도 사라진 동심을 되찾을 것 같다.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아이스크림 23가지, 소르베 3가지, 요거트 5가지는 중 고를 수 있다. 색감과 디테일이 너무도 고와서 고르기 쉽지 않다는 게 함정. 한 입 베어 물기 전 꼭 사진을 찍자. 예쁜 디테일덕에 인스타그램 스타 아이템이 됐다. 센트럴 외에 성완, 침사추이, 취안완에도 지점이 있다.

<글/사진= 문유선, 자료협조= 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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