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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字 칼럼] 나의 바둑 이야기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前 보건복지부 차관)

[모닝경제] 나는 바둑을 좋아한다. 재미도 있지만 바둑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선친(先親)이 바둑 두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로부터 나는 바둑에 빠졌다.

바둑과 삶은 목표를 실현하는 원리, 방법, 전략 등이 유사하다. 바둑은 이기기 위해 둔다. 인생의 목적은 성공(成功)과 행복(幸福)이다. 알고 보면 삶도 우리에게 닥치는 역경을 극복한다는 점에서 이기는 것이다.

삶이나 바둑이나 성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이 같다. 바둑을 이기려면 정석, 행마법 등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공부하는 것은 좋은 직장을 얻고, 능력을 인정 받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공부만으로는 안 된다. 우등생이라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실력을 갖추고 불굴의 끈기와 집념이 있어야 한다. 일시적인 실패에 좌절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바둑도 마찬가지다. 프로 바둑기사들의 실력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천재적인 기사들이라고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 승부에 대한 집념과 끈기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알파고와 다섯 번에 걸쳐 바둑을 둔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면, 초반에 불리한 바둑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이기는 경우가 많다. 삶도 그렇다. 필자도 바둑을 두다 보면 초반 실수로 형편없이 불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상대방의 실수든지 또는 상대방과 나도 통제할 수 없는 우발적인 상황 변화로 승리의 기회가 온다.

그런데 바둑이 더욱 공평한 것은 ‘항상 내가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간에는 세 판을 연속 이기면 치수를 조정한다. 맛 두다가 내가 연속 세 판 이기면 두 점을 놓는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 일방적으로 이길 수 없다. 인생도 항상 성공만이 있을 수는 없다. 성공 후 단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흔히 본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성공을 맛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신목 기자  shinmok@morningecon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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