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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字 칼럼] 내가 글을 쓰는 이유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전 보건복지부 차관)
  • 신언항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9.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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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경제] 글을 쓸 기회가 종종 있다. 최선을 다하여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지만, 막상 게재되고 나면 후회가 많다.

“어떻게 이렇게 글을 못 쓸 수 있을까?, 이제 그만 두어야겠다”라고 되뇌곤 한다. 그런데도 청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자식들에게, 친구들에게 또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에게. 그런데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아 한다.

아니 싫어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듣기보다 자신이 말하고 싶어 한다. 그러기에 남의 말을 듣는 것이 자기 말을 하는 것보다 10배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된다고 한다.

게다가 스트레스도 엄청나다고 한다. 그러기에 자기말만 하는 사람은 기피 대상이 되기 쉽다.

나는 아들들에게 인생을 사는 법, 행복, 성공 등 거창한 주제로부터 밥을 먹을 때 소리 내지 말기 등 까지 말해 주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런데 내 자식일지라도 통하지 않는다. 듣기 싫어하는 것이 표정에서 드러난다. 세상 부모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또 사람들에게 담배의 유해성, 혈당과 혈압 등을 잘 관리할 필요성부터 검진까지 건강에 대해서도 말해 주고 싶다. 그런데 잔소리로 듣기 십상이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쓴다. 글은 싫으면 안 읽어도 그만이니까. 지금은 글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아니면 SNS에 개인적으로 글을 올릴 수 있다.

최근 아주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이라는 주제로 전문지(專門誌)에 글을 올렸다. 돈을 벌어 귀한 재산을 사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쓰는 사람을 가장 부러워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존경하는 선배로부터 “생전에 모은 재산을 고아, 장애우 등을 위해 아낌없이 쓰시고 가신 자랑스러운 선친(先親)을 회고한다”라는 글과 함께 책을 보내 주셨다.

내 글이 그분으로 하여금 자랑스러운 선친을 회고하는 기회가 되었다니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글을 써야겠다.

신언항 칼럼니스트  webmaster@morningecon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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