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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字 칼럼] 파이팅! 코리아 유감(有感)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전 보건복지부 차관)
  • 신언항 칼럼니스트
  • 승인 2018.11.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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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경제] 이런 저런 행사에 참석하여 보면 의례히 내빈과 중요인사들을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매번 사진기사가(프로이든 아마추어이든) “파이팅!”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오른 팔을 들어 올리는 포즈를 요구한다. 

신언항 인구보건복지협회장(전 보건복지부 차관)

명령(?)에 따라 손을 들고 파이팅을 외치지만 탐탁하지 않다. 파이팅을 목청껏 외칠 때, 도대체 누구를 향하여 전의(戰意)를 불 태우자는 것인가. 누구를 쳐부수자는 것인가. 자신과의 투쟁 아니면 누구?

이런 관행은 우리 일상생활에도 스며들어 있다. 자녀가 등교(登校)하거나, 가장이 일터로 나갈 때도 엄마나 아내가 파이팅! 으로 격려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학교에서나 직장에서의 학급 친구? 직장 동료나 상사? 이들은 싸워서 물리칠 적이 아니라 협조하고 배려하여야 할 사람들 아닐까.

운동선수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싸움은, 나의 주장이나 생각을 상대방에게 관철시키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래야 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주장이나 생각이 나와 다를 지라도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 때가 적지 않다. 사사건건 대립할 때 얼마나 피곤한가.

온통 싸우자는 구호가 난무하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평범한 서민들은 의식하던 안하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최근 “헬 조선(hell)”을 외치며 대한민국을 지옥으로 희화화하는 것도 이런 풍조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외국인들은 한국 사람의 얼굴이 굳어 있다고 한다. 화가 잔뜩 난 표정이라고 한다. 싸우자는 구호가 다반사(茶飯事)니 얼굴이 굳고 처연해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엔 오른 손 두 손가락을 이용하여 하트(heart)상징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명랑한 대한민국이 될 것 같은 희망을 갖는다.

■ 신언항 회장은?

- 제13대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
- 중앙입양원 원장
- 제14대 한국실명예방재단 회장
- 건양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원장
- 제3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 제27대 보건복지부 차관
- 제16회 행정고시 합격(1975년) 

신언항 칼럼니스트  webmaster@morningecon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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