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의 '분식회계' 먹물, 삼성물산 회계장부로 번지나?
삼바의 '분식회계' 먹물, 삼성물산 회계장부로 번지나?
  • 이상수 기자
  • 승인 2018.11.2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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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 2015년 회계처리 특별 감리 요청
참여연대는 22일 삼성물산의 2015년 회계처리에 대한 특별 감리 요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모닝경제]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 지난 2015년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단 내린 가운데 이 파장이 삼성물산으로 번지게 됐다.

참여연대가 이와관련해 22일 금융감독원에 삼성물산의 2015년 회계처리에 대한 특별 감리를 요청했기 때문.

참여연대는 특별감리 요청서에서 “(통합)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처리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거나, 공모하거나, 소극적으로 용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삼성물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가치평가 적정성 ▲합병회계처리에서 염가매수차익 은폐 의혹 ▲콜옵션 부채 (고의) 누락 가능성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삼바의 내부문건에 따르면, 통합 삼성물산의 2015년 3분기보고서 작성을 위해 삼성물산 TF가 삼바 가치평가와 콜옵션 부채 처리 방안을 삼바 재경팀과 긴밀하게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공개했다.

즉, 통합 삼성물산은 2019년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시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 사업가치를 6.9조로 평가하여 장부(지분51%)에 반영(에피스 5.3조원, 콜옵션 가치 1.8조원)”이라고 적시되어 있다는 것.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합리화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판단되며, 통합 삼성물산은 “합병시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 사업가치를 목표수준인 6.9조원에 맞춰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통합 삼성물산의 2015년 3분기보고서와 2015년 사업보고서를 비교하면, (구)삼성물산 관련 염가매수차익이 계산되는 방식과 삼바 관련 영업권이 계산되는 방식은 전혀 상관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염가매수차익이 감소한 만큼 영업권도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즉, 삼성물산 합병회계처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6.85조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4.81조원, 그리고 12월에 갑자기 관계회사로 분류 변경한 것이 (구)삼성물산을 헐값에 매입한 흔적인 염가매수차익을 표시하지 않기 위한 목적에 의한 회계처리가 아니었는지에 대해 특별히 감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염가차익 누락 의혹은 2015년 9월 1일자로 합병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합병회계처리는 2015년 3분기보고서에 처음 공시된다.

그러나 2015년 9월말의 (구)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계산 결과는 다음의 2.71조원으로 계산됐다.

그런데, 이 같은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은 통합 삼성물산 손익계산서에 표시되어 있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발생한 영업권과 상계 표시했기 때문. 공교롭게도 영업권 금액이 염가매수차익이 유사하게 계산된 것이다.

한편, 통합 삼성물산은 2015년 12월 사업보고서(이하 “2015년 사업보고서”)에 (구)삼성물산 합병에 따른 염가매수차익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영업권 금액을 수정했다.

우선, 염가매수차익이 2015년 9월 2.71조원에서 1.97조원으로 수정된다. 2015년 9월말에 비해 2015년 12월말은 충당부채와 우발부채를 약 0.8조원 추가로 인식함에 따라 염가매수차익 규모가 약 0.74조원 감소하게 된 것이다.

이에대해 참여연대측은 (구)삼성물산 관련 염가매수차익이 계산되는 방식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영업권이 계산되는 방식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만약,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권이 9월말과 동일하게 12월에도 산정되었다면, 12월 기준으로는 염가매수차익과 영업권 금액은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며 “2015년 9월에 2.68조원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영업권이 동년 12월에는 1.89조원으로 수정된 것은 매우 공교롭게도 염가매수차익이 감소한 만큼 영업권도 감소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 결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은 근거 없이 이뤄졌다고 판단한 바 있다. 

<자료 출처 = 참여연대>

참여연대는 또 통합 삼성물산이 어떤 다른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3분기보고서에서 콜옵션을 누락시킨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다시말해, 통합 삼성물산은 2015년 재무제표에서는 삼바가 보유한 콜옵션을 명확히 1.8조원으로 인식하여 사업결합 회계처리에 반영했지만, 2015년 3분기보고서에서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이와함께 통합 삼성물산이 합병에 의해 자신의 종속회사로 새로 편입된 삼바가 바이오젠에 대해 부담하고 있는 콜옵션 부채를 적정하게 계상했는가 하는 점에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통합 삼성물산(합병 전 제일모직)은 제일모직과 (구)삼성물산 간의 합병비율을 정당화할 때는 삼정회계법인에 의뢰하여 삼바를 18조 4,967억원으로 산정하고, 수 개월 뒤 합병회계를 할 때에는 안진회계법인에 의뢰하여 삼바의 가치를 6조8,502억원(약 6.9조원)으로 산정했다.

이러한 평가는 그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아서 원초적인 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평가자인 안진회계법인은 2015년5월에는 (구)삼성물산의 의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19.3조원으로 평가해 주었으나, 불과 3개월여 지난 시점에서는 6.9조원으로 65%나 급감된 평가를 내린 것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또 삼바 또는 그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그 어디에도 같은기간 영업환경 등에서 이와 같은 급격한 가치하락을 야기할 어떤 사건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오히려 합병을 전후하여 삼바와 에피스는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하는 등 오히려 기업가치 상승을 유추할 만한 정보를 시장에 전달) 합병회계에 사용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평가액인 6.9조원은 신뢰성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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