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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에 자산 10.8조 짜리 '회장직' 내려놓는 코오롱그룹 이웅렬내년 1월 회장직 사퇴..."지금 아니면 용기 못 낼 것 같아...새로운 창업의 길 나서"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28일 회장직을 내려놓고 내년 1월1일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새로운 창업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사진 = 이웅렬 회장과 코오롱그룹 본사 >

[모닝경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이 28일 회장직에서 전격 물러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장은 1956년생으로 올해 만 62세에 불과하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5월 기준 자산규모 10.8조원에, 소속회사가 39개에 이르는 재계 서열 31위 회사이다. 

이웅렬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임직원 행사에서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내년부터 그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오롱그룹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그룹 회장직을 비롯해 지주회사인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서도 퇴임을 공식화했다. 

이 회장은 이 서신에서 "이제 저는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면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면서 창업 의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1996년 1월, 40세에 회장직을 맡았을 때 20년만 코오롱의 운전대를 잡겠다고 다짐했었는데 3년의 시간이 더 지났다"면서 '시불가실(時不可失·한번 지난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뒤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덕분에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왔지만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도 느꼈다"면서 "그동안 금수저를 물고 있느라 이가 다 금이 간 듯한데 이제 그 특권도, 책임감도 다 내려놓는다"고 덧붙였다.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의 퇴임에 따라 내년부터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를 두고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임 회장 없이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 전문경영인들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지주회사를 이끌도록 했다. 유 사장은 신설되는 '원앤온리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한다.

아울러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이 전무는 그룹의 패션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한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경영수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코오롱그룹은 머지않아 '4세 경영 시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한편 이웅렬 회장은 코오롱그룹 창업주 이원만 회장의 아들 이동찬 명예회장의 1남 5녀 중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경영 승계를 준비했다.

1977년 ㈜코오롱에 입사한 뒤 12년만인 1985년 임원으로 승진했고, 1991년 부회장에 오른 뒤 1996년 회장에 취임하면서 '3세 경영'을 시작했다. 

정선경 기자  jungsk@morningeconom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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