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KT 황창규가 강조한 '기본과 원칙'...그 진짜 속뜻
[데스크 칼럼] KT 황창규가 강조한 '기본과 원칙'...그 진짜 속뜻
  • 박재붕 기자
  • 승인 2019.04.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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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경제] KT 아현통신국 화재사고에 이어  회사자금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 99명에 불법 정치후원금으로 제공, 정·관계 인사들로 구성된 로비사단(경영고문) 운영 등 각종 경영비리 의혹이 드러나면서 대내외적으로 거센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한 KT 황창규 회장이 그룹사 임원들을 한 자리에 소집해 그 뒷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사옥 대강당에서 ‘2019년 그룹임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황 회장을 비롯해 KT 및 38개 그룹사 임원과 상무보 43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목상으로 이번 워크숍은 아현지사 화재가 남긴 교훈을 바탕으로 완벽한 통신 서비스 제공과 세계 최고 5G 서비스를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황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그룹사 임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하며, ‘싱글(Single) KT’를 바탕으로 모든 그룹사가 안정적인 5G 품질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Single KT'는 부서나 그룹사 사이의 벽을 없애고 소통,협력하는 것을 가리킨다. 

황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아현화재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관행과 타성에서 벗어나 기본과 원칙에 입각해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시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아현화재에 대한 뼈저린 반성과 근본적이고 확실한 변화만이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현화재 재발방지를 위해 통신 관련 안전유지, 시설관리, 화재예방 등을 총괄하는 안전 전담부서(Control Center)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서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KT의 안전관리 체계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

황 회장은 또 최고 수준의 5G 서비스를 위해 KT그룹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뛰자고 요청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보면, 이번 워크숍은 본격적인 5G시대를 맞아 KT그룹의 역량을 5G 품질 강화에 집중하고, 그 어느때보다 안전이라는 기본에 더 충실하자는 것을 강조했던 자리로 비춰진다.  

그러나 반대의 시각에서 보면, 회장임기가 앞으로도 1년정도 남은 황 회장 입장에서는 최근 거세게 불고있는 본인을 둘러싼 각종 부정적 여론들을 감안해 그룹사 전체 임원들을 모아놓고 내부 기장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KT 새노조는 이번 워크숍이 열린 같은날(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KT 경영진의 정치유착 중독에 비추어 채용비리도 이석채 회장 때의 일탈이 아니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미 황창규 회장의 정치유착 솜씨는 경영고문 위촉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새 노조는 "이석채 전 회장 구속은 KT 수사의 끝이 아니라 본격적인 시작이어야 한다"면서 "황창규 현 회장 때의 경영고문 위촉을 포함 각종 채용비리로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덧붙여서 KT 새노조는 이미 고발한 엔서치마케팅 고가인수 의혹, 모스법인 어용노조 설립 지시 등 각종 불법 비리 수사에 대해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황창규 회장은 이번 워크숍에서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5G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KT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1등 5G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강조한 '기본과 원칙'의 진짜 속뜻은 본인만이 제대로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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