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의 '총성 없는 전쟁'] LG "영업비밀 유출" vs SK "근거 없다"
[LG-SK의 '총성 없는 전쟁'] LG "영업비밀 유출" vs SK "근거 없다"
  • 이상수 기자
  • 승인 2019.06.1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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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지 전문인력 빼가기 소송에 맞고소... LG화학 ”영업비밀 유출” vs SK이노베이션 “근거 없다”
SK 최태원(좌) 회장과 LG 구광모(우) 회장. (사진=모닝경제 G.D)
SK 최태원(좌) 회장과 LG 구광모(우) 회장. (사진=모닝경제 G.D)

[모닝경제] 국내 대표기업인 LG와 SK그룹이 자동차전지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SK그룹과 LG그룹은 자산규모 순위에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삼성과 현대자동차에 이은 3번째와 4번째 가는 기업이다.  

현재 SK(회장 최태원)의 자산규모는 총 218조원, LG(회장 구광모)는 129조원이며, 각각에 소속된 회사수는 SK가 111개, LG는 75개이다. 

양대 기업간의 총성없는 전쟁에 선전포고를 먼저 올린 쪽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말 미국 현지법인에 근무중인 자사의 자동차전지 전문 인력들을 SK이노베이션에서 지속적으로 빼가면서, 지난 수십년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서 개발해온 자동차전지 핵심기술들이 SK이노베이션쪽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측도 ‘근거없는 발목잡기’, ‘산업생태계 저해’라며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양 대기업간의 진흙탕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된 것.

앞서 LG화학과  LG화학 미시간 법인은  지난 4월29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정 리튬이온 배터리, 배터리셀, 배터리모듈, 배터리팩, 배터리부품 및 이를 만들기 위한 제조공정이 영업비밀  침해를 당했고, 이는 미국 관세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ITC측에 ‘제한적 수입배제 명령’과 ‘영업비밀 침해 중지 명령’을 요청했다.

이에 ITC는 ‘SK이노베이션’과 ‘SK 배터리 아메리카’를 대상으로 조사개시를 결정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10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영업비밀 침해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단순히 ‘근거없는 주장’이라는 입장표명에서 벗어나 소송을 통해 정정당당하게 시시비비를 가려 자동차전지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의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소송을 통해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소송 진행과정에서 손해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후 손해배상액을 추가, 청구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측은 소송제기와 관련, ▲소송 당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고객, 구성원, 사업가치, 산업생태계 및 국익 등 5가지 보호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고, ▲이 사건 발생 직후부터 계속 경고한 '근거 없는 발목잡기’가 계속될 경우 법적조치 등 강경한 대응이 본격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서 LG화학은 다시 정당한 권리보호를 위해 취한 법적 조치를 놓고, SK이노베이션이 맞소송을 제기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입장을 발표했다.

특히, ITC에서 이미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에 대해 ‘조사개시’를 결정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근거없는 발목잡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저해하고, 국익에 반하는 비상식적이고 부당한 행위’를 저지른 경쟁사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에서 제기한 이번 소송의 본질은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자사의 핵심기술 등 마땅히 지켜야 할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데 있다”며 “LG화학은 두 차례나 SK이노베이션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자사의 핵심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SK이노베이션은 도를 넘은 인력 빼가기(76명)를 지속했고, 이 과정에서 자사의 핵심기술이 다량으로 유출되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 법적 대응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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