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현지인처럼 즐기기-1탄] 서울에 ‘힙지로’가 있다면 홍콩에는 ‘삼수이포’가 있다
[홍콩 현지인처럼 즐기기-1탄] 서울에 ‘힙지로’가 있다면 홍콩에는 ‘삼수이포’가 있다
  • 김영환 기자
  • 승인 2019.07.0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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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람처럼 즐기는 핫플레이스(Play Like a Local in HK) – 삼수이포
홍콩 삼수이포 거리 모습.
홍콩 삼수이포 거리 모습.

[모닝경제] 1968년 한국 최조의 주상복합건물인 세운상가가 서울의 랜드마크로 등장하며 큰 관심과 인파가 몰렸다.

이후 1980년대를 거치며 세운상가를 대체할 백화점과 주거 단지들이 생기고 도심 제조 산업들이 분산되면서 사람들이 빠져나갔고 이렇게 전성기가 지난 낡은 도심은 재개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렇듯 20여년간 빛을 다한 을지로가 ‘힙지로(힙하다 + 을지로)’라 불리며 최근 뉴트로의 명소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

홍콩에도 서울의 ‘힙지로’와 같이 오래된 주거 밀집 및 상가 지역에서 홍콩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가 있다. 바로 ‘삼수이포’이다.

홍콩관광청은 ‘홍콩 사람처럼 즐기는 식도락 여행’에 이어 현지인처럼 홍콩 즐기기 2탄으로 ‘홍콩 사람처럼 즐기는 핫플레이스(Play Like a Local in HK) – All about 삼수이포’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최근 여행지에서 현지인처럼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이른바, ‘현지인처럼 즐기기(Travel Like a Local)’가 여행의 한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훑고 지나가는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지인들의 문화 및 활동들을 경험할 수 있는 ‘Experiential Travel’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되고 있는 것.

보다 합리적이고 개인의 취향을 여행에 녹이고자 개별 자유여행을 선택하는 여행자들에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사랑받는 여행지, 홍콩에서도 ‘현지인들처럼 즐기기(Travel Like a Local in HK)’를 제안한다.

■ 가성비 갑... 삼수이포의 비밀 맛집

삼수이포는 홍콩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번화가로 역사를 이어온 지역이었기 때문에 가벼운 지갑과 까다로운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맛집들의 집결지가 됐다.

홍콩의 어느 도심보다 독특하고 선명한 활기로 약동하는 삼수이포의 중심가를 걷다보면 색색의 건물들과 가지를 드리운 보리수 사이로 각양각색의 음식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기막히게 맛있는 군만두와 홍콩 최고의 두부 푸딩, 진정성 넘치는 옛날식 카트누들을 맛보기 위해 홍콩 사람들은 먼 길을 마다 않고 삼수이포로 흘러든다.

가격 또한 경이롭다. HKD 40 정도면 배부르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진정한 맛과 향의 모험이 삼수이포에서 시작된다. 

유엔퐁 만두 가게.
유엔퐁 만두 가게.

▲ 유엔퐁 만두 가게... 가성비 갑, 맛도 갑, 홍콩에서 가장 사랑받는 만두 가게

유엔퐁 만두 가게는 겉보기엔 네온사인 하나 없는 낡은 점포에 불과하지만, 이곳의 군만두를 먹기 위해 홍콩 섬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오전 나절 가게에 들어서면 만두를 빚고 있는 직원들이 보인다. 분주하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부터 노포 특유의 노련함을 짐작할 수 있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각양각색이지만, 그들이 택하는 메뉴는 비슷비슷하다. 자그마한 만두들이 뽀얀 생선 국물 아래 잠겨 있는 물냉이 만둣국 혹은 바삭하게 구운 부추 고기 군만두다. 만둣국에 사용한 재료 물냉이(Cresson)는 프랑스 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채소다. 하늘하늘한 만두피, 물냉이의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향기가 입 안에서 즐겁게 섞인다. 보기 좋게 갈색으로 익은 부추 군만두는 한 입 깨무는 순간 육즙이 사방으로 튄다. 무엇을 선택할까 고민된다면 그냥 둘 다 먹어버리자. 대부분의 메뉴가 4000원 이하라 부담 느낄 필요도 없다.

컹와 두부 공장 모습.
컹와 두부 공장 모습.

▲ 컹와 두부 공장... 부담없이 맛보는 달콤한 두부 푸딩

컹와 두부 공장의 실내는 비좁고 언제나 인파로 가득하다. 낯선 현지인들과 합석해야할 가능성 또한 높다. 그러나 쾌적함과 거리가 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늘 손님들로 붐비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1960년대부터 삼수이포에서 역사를 이어온 컹와 두부 공장은 ‘홍콩 최고의 두부 푸딩’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중국과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두부를 디저트로 즐겨왔다. 이곳의 시그니처 두부 푸딩을 한 입 삼키고 나면 그 이유를 단숨에 이해할 수 있다. 은은한 달콤함이 입 안을 채우고, 두부 조각은 비단처럼 부드럽게 목구멍 뒤로 미끄러진다. 갓 만든 두부 푸딩은 프랑스 디저트 ‘크렘 부를레’에도 곧잘 비교된다. 바삭바삭한 딥 프라이드 토푸(Deep Freid Tofu), 고소하고 향기로운 두유(Soy Milk) 또한 인기 높다. 그야말로 ‘홍콩의 클래식’이라 부를 만한 가게다.

만케이 카드 누들.
만케이 카드 누들.

▲ 만께이 카트 누들... 풍미도 가격도 몇 십년 전 그대로

홍콩 사람들은 어떤 식재료로도 국수를 만들 줄 안다. 육류와 해산물, 채소는 기본이다. 쇠고기 내장, 다양한 만두, 동글동글하게 빚은 어묵, 튀긴 생선 껍질… 경이로운 포용력은 토핑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쌀국수, 에그누들, 바람에 말린 이푸 누들까지 사용하는 면의 종류 또한 많다. 이쯤되면 홍콩 국수의 미덕은 다양성이라기보다 유연함이라고 말해야겠다. 삼수이포의 카트 누들 식당 만께이는 혼란스럽지만 맛있는 국수의 세계로 입장하는 통로다. 카트 누들은 수십 가지의 토핑과 다채로운 면, 육수를 손님이 직접 선택하는 홍콩의 옛 국수 노점을 가리킨다. 기나긴 식재료 목록으로부터 가능한 조합의 수는 수백에 이른다. 메뉴는 낯선 어감으로 가득하지만, 마음 가는 대로 고른 후 그 우연의 풍미를 맛보는 것 또한 여행자의 기쁨이다. 보다 안전한 선택을 원한다면, 부드러운 쇠고기 양지(Chuhau Beef Brisket)와 달콤한 스위스 치킨 윙(Swiss Chicken Wing), 가게에서 직접 제조한 칠리 소스(Special Chilli Sauce)를 토핑으로 택해보자. 이 시끌벅적한 국수집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어찌나 인기가 많은지, 한 블록에 매장을 3개나 오픈한데다 미슐랭 스트리트 푸드 가이드에서도 호평 받았다.

선흥유엔
선흥유엔

▲ 선흥유엔.... 3500원에 맛보는 본격 마라 샌드위치

광둥 남쪽의 작은 섬에 영국 해군이 상륙하기 전까지 홍콩이라는 도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홍콩의 식탁에서 서양와 동양의 전통이 서로 섞이는 건 당연했다. 수많은 이종교배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결과가 차찬탱이었다. 차찬탱은 홍콩식 밀크티와 커피, 맛있는 족발 국수와 투박한 프렌치토스트가 공존하는 찻집이다. 삼수이포의 오래된 차찬탱 선항옌 또한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지만, 이 식당의 명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콘비프 샌드위치였다. 노릇하게 구운 토스트 사이 스크램블드에그와 짭짤한 콘비프를 끼워내는 것이 전부. 동서의 만남을 더욱 독특하게 즐기고 싶다면, 지난해 본점 인근에 오픈한 2호점을 찾아가보자. 2호점에서만 판매하는 사천식 콘비프 샌드위치(Sichuan Cornedbeef Sandwich)는 기름지고 육중한 맛 사이 마라의 향을 더해 식욕을 한층 자극한다.

삼수이포 무지개 아파트 모습.
삼수이포 무지개 아파트 모습.

■ 홍콩 현지인 픽 

1960년대 옛 홍콩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삼수이포(Sham Shui Po / 深水埗)는 홍콩의 첫 공공 주택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유서 깊은 건물인 메이호 하우스(Mei Ho House)를 필두로 식재료 시장부터 각종 중고 물품들의 집합소, 벼룩 시장 등 서민들의 주거지이자 공업 단지로 있는 그대로의 홍콩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지역이다.

삼수이포의 ‘낡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불완전함이 갖는 매력’을 찾아 예술가들이 모여들고 여기에 정부 차원의 다양한 도심 재생 프로그램이 더해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로컬 홍콩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 홍콩인들에게 매력적인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 페이 호 스트리트 마켓(Pei Ho Street Market)

여행지에서 만나는 시장 골목은 익숙한 듯 낯선 모습으로 현지인들의 생활 모습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고기 등 생필품들이 오가는 삼수이포의 재래 시장에서 소박하면서도 활기가 넘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삼수이포 빈티지 샵.
삼수이포 빈티지 샵.

▲ 공예시장

1970년대까지 섬유 산업이 중심이었던 공업 단지라는 지역 특성 상, 각종 액세서리, 원단, 의류 등의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와펜과 비즈, 액세서리 부자재 등을 판매하는 유차우 스트리트(Yu Chau St.)와 가죽과 같은 고급 원단부터 가방이나 소품용까지 다양한 원단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키룽 스트리트(Ki Lung St.)는 DIY(Do it yourself) 천국이다.

▲ 리틀투숍(Little Two Shop)

타인의 삶 또는 시간을 그대로 담은 물건들이 가득한 빈티지 샵에서는 홍콩의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오래전 여인네들이 썼을 뜨게질 도구부터 오래된 타자기 그리고 장난감들까지, 다양하면서도 많은 상품들이 진열된 홍콩 빈티지 샵에서 나만의 보물을 건질 수 있다.

▲ 비닐 히어로(Vinyl Hero)

분주한 청샤완 거리(Cheung Sha Wan Road)의 주거용 건물에 둘러싸인 레코드 상점으로 60년대부터 80년대의 모든 음악 장르를 아우르는 비닐 레코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유명 DJ들과 비닐 레코드 수집가에겐 절대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타이 힝 가게 모습.
타이 힝 가게 모습.

▲ 타이 힝(Tai Hing)

홍콩의 ‘건강한 패스트 푸드’, 타이 힝은 바베큐 덮밥을 전문으로 하는 로컬 체인 레스토랑으로 공항을 비롯해 홍콩 전역에 60여개의 매장이 있을 정도로 홍콩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즐겨찾는 곳이다.

아침에는 차찬탱 스타일의 토스트, 밀크티와 같은 세트 메뉴를 판매하기도 한다. 몽콕 MTR 1번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 카페 소살리토

유차우 스트리트(Yu Chau St.)를 지나 한산해진 거리에 접어드는 길목에 자리잡은 카페 소살리토(Cafe Sausalito)는 스페셜리티 커피숍으로 삼수이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오너의 철학 아래, 커피를 마시며 일상을 공유하는 장소이자 지역사회 문화를 지원하는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 개러지 바(The Garage Bar)

<연금술사>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파울로 코엘료는 그의 첫 산문집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여행하는 방법 9가지를 제안한 바 있다.

그 중 하나인 ‘술집에 간다’를 실현시켜 줄 그 곳.

몽콕 MTR과 연계된 Cordis 호텔 내에 위치한 차고 컨셉트의 이색적인 바에서 야경과 로컬 수제 맥주 또는 세계 맥주들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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